경기 수원의 상가건물 옥상 변전실에서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20대가 감전사한 채 발견됐다.
27일 오전 8시 50분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9층짜리 빌딩 옥상 변전실에서 A(27)씨가 숨져있는 것을 전기 배선 수리공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입고 있던 옷이 타 버린 점 등에 비춰 그가 감전사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발견 5시간여 전인 오전 3시 10분께 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술을 마신 뒤 주인 없는 옥탑방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잠을 청하려 했다.
그러나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자, A씨는 2m 높이의 철제 울타리를 넘어 변전실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변전실 내 변압기는 2만2천900 볼트의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다소 허름한 차림으로, 소지품은 배낭 하나뿐이었고, 신분증이나 휴대전화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옥탑방에 침입한 흔적이 있던 것을 보면, 아마 잠을 자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가 사고를 당한 변전실 변압기에는 손자국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유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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