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경찰이 백남기 농민에게 실시한 살수차 물대포의 위력은 '강화유리'를 깨고 책상도 부쉈으며 1.2톤의 벽돌도 깰 정도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추적했다. 경찰이 1년 전 실시했던 살수차 물대포와 똑같은 위력 실험에 나섰다.
제작진은 3차원 거리 측정 기술을 통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질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같은 물줄기를 만들기 위해 경찰이 사용한 호수와 똑같은 호수를 사용했다.
실험 결과 살수차가 쏘는 물대포는 수압 7바에서 5mm의 강화유리를 완전히 산산조각 냈다. 앞서 경찰은 당시 물대포의 위력은 "강화유리도 못 깰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수압을 올리며 실험을 이어간 결과 물대포는 책상을 부수고 철제도 휘어졌다. 1.2톤 짜리 벽돌도 깨질 정도였다.
앞서 강신명 전 경찰총장은 직사살수의 경우 수압 15바 수준으로 선진국 수압보다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수차 직원은 "수압 14바는 사람이 제대로 맞으면 살이 다 찢어져 나간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은 직사 살수로 보이는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만에 사망했다. 쓰러진 뒤 한번도 의식을 되찾은 적이 없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직후 뇌 CT를 본 윤일규 신경외과 전문의는 "골절이 머리 중심부까지 생겼는데 이는 높은데서 추락해 얼굴을 부딪혔거나 달리는 차에 부딪힌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라 기재했으며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