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22년 전인 1994년 10월 21일 이날도 역시 금요일이었다.
멀쩡했던 한강 11번째 다리인 '성수대교'가 한순간에 내려앉으면서 당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던 차량 6대가 한강으로 그대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만 것이다. 성수대교 붕괴로 차에 타고 있던 여고생을 비롯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979년에 개통돼 15년 밖에 안된 성수대교의 붕괴는 '졸속 공사'로 인한 인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당시 이영덕 국무총리가 사임했고 이원종 서울시장은 경질됐으며 김영삼 대통령은 특별담화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재 성수대교는 그로부터 3년 뒤인 1997년 무너진 다리를 허물고 다시 세웠지만 이후에도 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그로부터 22년이 흐린 지금. 대한민국은 얼마나 안전한 사회가 되었을까.
한편 이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 참석한 희생자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