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태풍 '차바'로 5천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당한 가운데 침수 차 중 '폐차'되지 않고 멀쩡히 돌아다니는 차량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차 업계 내부의 은밀한 유통망의 실태를 알렸다.
보도에 등장한 울산 공터에는 차주들이 태풍에 침수돼 폐차하겠다며 보험사에 내놓은 '전손차'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전손차'라 폐차될 것 같지만 사실 이 차량들은 중고차 업자에게 판매되고 있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낙찰되면 가져가는 거다. 경기도, 광주, 전국에서 업자들이 다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이렇게 팔려 나간 전손차들은 보통 2~3주 정도 수리 기간을 거쳐 업자들이 사 간 가격의 2~3배 값에 다시 중고차 시장으로 나온다.
문제는 침수 이력이 숨겨질 수 있다는 것. 중고차 매매업자는 "가입된 보험이 택시 공제회 것이다. 잘하면 침수가 (이력에) 안 뜰 수도 있다"며 법에 헛점이 있음을 설명했다.
침수 차량은 사고 위험성이 높다. 엔진까지 물에 잠겼던 침수 차량으로 주행 실험을 해보자 10m 도 못가 계기판의 바늘이 뚝 떨어지고 시동이 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엔진 깊숙한 곳이 녹슬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전기배선이 부식돼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험개발원은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로 침수차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고 처리 기간을 감안하면 길게는 석달 뒤에나 확인할 수 있어 중고차를 살 때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