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형 그물에 온몸이 감겨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혹등고래 모자가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혹등고래 모자의 몸에 걸린 그물을 끊기 위해 노력하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해양공원 씨월드 직원과 현지 해양 순찰대(QBFP) 대원들은 쿨랑가타(Coolangatta) 해안에서 대형 그물에 걸린 혹등고래 모자를 발견한다.
당시 혹등고래 모자는 머리와 꼬리 부분이 커다란 그물과 뒤엉켜 꿈쩍도 못하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곧바로 창살을 이용해 혹등고래 몸에 엉켜있는 그물들을 하나하나 끊어내기 시작한다.
혹여나 고래가 날카로운 창살에 찔릴까 싶어 조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해양 순찰대 대원 마크 사울(Mark Saul)은 "상어 공격으로부터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변 곳곳에 대형 그물을 설치했다"며 "이로 인해 혹등고래와 같은 야생 동물들이 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혹등고래 모자는 그물에 걸린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생명에 큰 지장 없이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퀸즐랜드 해양 순찰대와 씨월드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쿨랑가타 해안을 돌며 그물에 걸린 야생 동물들을 구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