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넷카마'.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인 척 성별을 속이고 활동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넷카마'들이 등장한 이유는 단순히 남을 속이는 것이 재미있어서, 혹은 여성 캐릭터라는 점을 악용해 다른 남성 게이머들에게 게임 속 화폐나 아이템을 얻기 위함일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넷카마'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여성'으로 택하는 심리를 밝힌 학술 연구가 나왔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로사 미카엘 마르티(Rosa Mikeal Martey)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학회지 정보통신과사회(Information, Communication & Society)에 '성별과 게임 캐릭터의 상관 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실었다.
연구팀이 375명의 남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유저들을 모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성별과 반대의 성별인 캐릭터를 선택하는 비율이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남성 캐릭터를 택하는 여성 유저의 비율이 전체 여성의 7%였던 것에 비해 여성 캐릭터를 택하는 남성 유저의 비율은 전체 남성의 약 23%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런 '넷카마'들은 비교적 일관된 특징을 갖고 있었다.
남성 유저들의 여성 캐릭터는 대부분 미녀이거나 외적인 매력이 뛰어났다. 또한 사람들이 무리지어 이동할 때 홀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또한 이들은 캐릭터의 감정표현이나 이모티콘 사용이 잦은 편이며, 점프 빈도도 여성 게이머들이 조종하는 여성 아바타에 비해 116배나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남성들이 여성 캐릭터를 조종할 때 개인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고 감정표현이나 점프를 더 자주하는데, 이는 자신을 돋보이고 유쾌하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래서 같은 여성 캐릭터라도 그들의 행동 패턴이나 말투를 보면 진짜 성별을 파악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