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금)

토마토 농장서 13년간 노예로 부리고 1억 갈취한 마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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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제대로 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장애인의 노동을 착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토마토 농장에서 13년간 지적 장애인의 노동을 착취한 이장이 붙잡혔다.


지난 18일 충북 충주경찰서는 지적 장애 3급을 앓고 있는 동네 후배에게 막노동을 시키고 그에게 지급되는 장애인 수당 등을 챙긴 혐의로 마을 이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동네 후배인 B씨에게 1년에 100~200만 원 남짓의 임금만 주고 자신의 방울토마토 농장에서 머슴처럼 농사일을 시켰다.


또한 2011년부터 8차례에 걸쳐 B씨에게 지급되는 장애인 수당과 생계비 8600여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의 이름도 적지 못할 정도로 심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B씨를 속여 예금통장과 도장을 건네받아 직접 출금 전표를 작성해 돈을 인출했다.


B씨는 A씨의 토마토 하우스와 배추밭 등지에서 쉬는 날 없이 일했지만 지난 13년 간 받은 돈이 2740여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태도가 돌변한 A씨는 B씨에게 그동안 빌린 돈을 이자까지 쳐서 갚았다. 더불어 자신은 B씨의 보호자 역할을 했고 강제노역을 시키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학대행위를 하지 않았고 편취한 돈을 모두 갚은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