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레버쿠젠에서의 2년은 행복했다. 다시 돌아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
환한 웃음과 함께 오랜만에 친정팀을 찾은 손흥민에게 돌아온 것은 팬들의 야유와 이물질 투척이었다.
손흥민은 19일 새벽(한국 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토트넘과 레버쿠젠의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3차전에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했다.
현재 토트넘의 '에이스'로 군림하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레버쿠젠 선수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혀 경기 내내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리고 그 견제는 경기장뿐만 아닌 관중석에서도 이어졌다. 레버쿠젠 팬들이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은 것.
경기 초반에는 잠잠하던 레버쿠젠 팬들은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에 팀이 큰 위기를 맞자 태도를 돌변해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반 42분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할 때 레버쿠젠 팬들은 욕설과 함께 '이물질'을 던지는 추태를 보였다.
레버쿠젠 팬들은 손흥민이 공을 차기 위해 오른쪽 코너 플래그 쪽에 접근하자 빨간색 종이 뭉치를 그의 주변으로 던졌다. 이에 손흥민은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했고 바로 공을 찼지만 코너킥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레버쿠젠 팬들의 행태는 손흥민이 경기 전 말했던 것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경기가 열리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레버쿠젠에서의 2년은 행복했고 만약 골을 넣지 않는다면 세레모니는 하지 않겠다"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레버쿠젠 팬들의 욕설과 이물질 투척이었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 공격 자체가 부진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