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이 학생이 평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인 A(15)군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군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A군이 14층 복도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CCTV에는 A군이 14층에서 내리는 장면은 있지만 다시 엘리베이터에 타는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14층 복도에는 A군의 책가방과 스마트폰이 발견됐다. 그러나 A군이 작성한 유서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학교폭력 피해자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A군이 평소 사용한 스마트폰의 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A군이 다닌 학교 교사와 친구 등을 상대로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 갔다가 귀가하지 않고 집에서 5분거리인 사고 장소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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