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의 성적 문제로 이화여대를 항의방문하자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이화여자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최순실 씨의 딸 학업성적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학업성적부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딸 정씨는 2015학년 1학기 평균 평점 0.11으로 낙제 위기에 몰려있었다. 필수과목인 우리말과 글쓰기 등 7개 과목에서 대부분 F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복학 뒤 첫 학기인 2016학년 1학기에 정씨는 2.27의 성적을 거뒀고 계절학기인 2016년 여름학기 1차는 이보다 높은 3.30의 성적을 받았다.
이화여대에 입학한 뒤 지금까지 대부분의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정씨의 평균 평점을 ABC 등급으로 구분할 경우 'F→C+→B+'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정씨의 성적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 4월 최순실 씨가 딸과 함께 이화여대를 항의 방문한 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가 학교를 찾아와 지도교수를 만나 언쟁을 벌인 뒤 지도교수가 교체됐고, 지난 6월 학칙이 바뀌면서 딸 정씨에게 이례적으로 소급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최순실 씨의 딸 정씨는 지난 1학기 코칭론 등 6개 과목에서 모두 C 이상을 받았고 여름학기 1차에서 '기초의류학1' 에서는 과제물 마감시한을 한참 넘겨 제출했는데도 B+를 받았다.
전재수 의원은 "개정 학칙의 소급적용으로 최순실 씨의 딸은 출석하지 않아도, 과제를 대충 마감시간 지나 제출해도 졸업에 필요한 최소학점을 채웠다"며 "증인채택 실패로 의혹이 남아있는 만큼 이화여대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