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피겨 꿈나무 차준환이 국내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뒤늦게 그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차준환(15.휘문중)이 총 242.44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서 차준환 선수의 프리스케이팅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첫 선을 보인 코레오 스텝부터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 등 총 8가지의 점프를 깔끔하게 끝냈다.
환상적인 스케이팅을 선보인 차준환은 자신의 무대가 끝나자 갑자기 오른쪽 발목을 부여잡고 통증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걷기도 힘든지 절뚝이면서 스케이트장을 빠져나갔다. 이달 초에 입은 부상이 다 낫지 않은 것이다.
앞서 차준환은 지난 8일 독일 드레스덴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연습하다 오른쪽 발목과 고관절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이 다 낫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해야 했기에 주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뛰어난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한 결과 차준환은 기술점수 89.62점, 예술점수 77.00을 얻어 프리스케이팅에서만 166.62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차준환은 지난 1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75.82점과 합산해 총 242.44점을 얻었다. 이는 올해 1월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이준형(20.단국대)가 세운 최고점(220.40)보다 18.72점 높은 점수다.
투혼을 발휘한 차준환은 "부상이 있었지만 경기에 나설 때는 아픈 것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며 "준비해 온 걸 다 보여주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