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관광버스 참사' 속 승객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운전기사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버스 화재 사고 당시 버스기사가 구호 조치나 탈출 안내도 없이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울산 울주경찰서는 운전기사 이모(48) 씨가 사고 발생 후 승객보다 빨리 버스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탈출한 뒤 버스 안에 남아 있던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운전기사가 관광 내내 승객에게 망치 위치를 안내하지 않았고, 화재 때 소화기 핀이 뽑히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를 냈다"며 "사고 당시 승객들의 '망치가 어디있냐'는 외침에 버스 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확장 공사 중인 도로를 과속 운행하면서 끼어들기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조수석 쪽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가 2차선으로 쏠렸다'고 주장했던 이씨가 과실 일부를 인정한 셈이어서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쯤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큰 불이 발생하면서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크게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