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지난 2009년 9억 4천만원대의 군납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군복을 벗어야만 했던 김영수 전 해군 소령이 '국방권익연구소'를 차렸다.
앞서 김영수 전 소령은 2009년 MBC 'PD수첩'에 출연해 9억 4천만원대의 계룡대 군납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당시 수사 결과 현역과 군무원 등 31명이 사법처리됐다.
한국군 사상 영관급 고위 장교가 군 내부의 비리 의혹에 대해 '양심선언'을 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의 계약직 공무원에 응시해 합격한 김영수 전 소령은 국방분야 조사관으로 일해오다가 지난 1월 방산비리와 싸우겠다는 신념으로 '국방권익연구소'를 개설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엘리트 장교였던 김영수 전 소령. 이제 소령이 아닌 국방권익연구소장으로 변신한 그는 지난 1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공정성을 만들고 공정성이 투명성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납관련 부조리를 일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평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군에서 납품관련 입찰공고를 꼼꼼히 검토해보면 그 사업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소장은 또 "혼자 힘으로 군납비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다"며 "군 자체적인 정화시스템이 정지됐다고 느껴 군납비리를 뿌리 뽑기위해 전역 후에도 지금까지 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군대에서 병사들에 대한 인권보호가 무시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는 김영수 소장. 그는 지금도 군납 관련 공고들의 문제점을 열심히 분석하며 힘겨운 싸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