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19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사고 운전기사가 교통전과 '12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경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근처에서 승객 19명을 태운 고속버스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중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하지만 운전기사 이 모(48)씨는 무사히 탈출했다.
버스가 도로 오른쪽 콘크리트 분리대와 충돌하면서 불꽃이 튀었고 충격으로 깨진 연료탱크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며 순식간에 버스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후 비상 망치의 위치를 확인한 탑승객 일부는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10명은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생존자에 따르면 사고 이후 버스 안이 컴컴하고 연기가 가득 차 비상 탈출 망치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 이후 경찰은 운전기사 이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버스가 2차선으로 쏠리고 가드레일에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무면허, 음주운전 등 9건의 도로교통법 위반과 3건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버스 출입문이 콘크리트 분리대에 가로막히며 비상문이 따로 없는 버스에서 승객들이 버스 창문을 깨고 탈출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