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너무 맛이 없는 비싼 학식만 먹어야 하는 현실에 화가 난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지난 6일 부산에 자리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산동 캠퍼스 학생들은 질 낮은 학식을 팔면서도 '배달음식'을 금지한 학교에 '짜장면' 시위를 시작했다.
일명 '10·6 부산외대 짜장면 항쟁', '비폭력 짜장면 투쟁'이라 불리는 이 시위는 학교 안 잔디밭에 학생들이 모여 배달된 짜장면을 먹으면서 한다.
매일 오후 여러 무리의 학생들이 잔디밭에 모여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짜장면을 함께 먹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 시위는 학식은 가격이 비싼데도 맛이 없고, 밖으로 나가서 먹으려면 1km를 넘게 걸어야 하는데도 학교가 '배달음식'의 교내 진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학교가 고지대에 있어 음식이 배달올 때 오토바이가 아닌 경차가 온다"면서 "배달 차가 계속 오가며 교내 교통사고 위험이 커져 부득이하게 배달음식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보통 배달시켜 먹는 음식은 학생식당에서 파는 메뉴들이고, 이곳의 수익은 모두 '장학금'에 쓰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좋다"고 덧붙였다.
시위에 나서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파는 밥들은 너무 맛없다"면서 "내 돈 내고 음식 사 먹을 권리도 빼앗기는 것은 너무도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 "교내 곳곳이 일회용 쓰레기로 넘쳐난다"면서 "배달음식 반입은 캠퍼스 곳곳을 쓰레기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외대 학생들은 '배달음식 존'을 선정한 뒤 '깨끗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일 보여주려고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