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45년 동안 '쇠사슬'에 묶여있던 코끼리가 새 친구를 만났다

인사이트Wildlife Friends Foundation Thailand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어렸을 때 밀렵꾼들에게 잡힌 뒤 엄마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한 채 45년 동안 이곳저곳 끌려다닌 코끼리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태국의 한 야생 동물 단체(WFFT)에 의해 구조된 아시안 코끼리 와사나(Wassana)를 소개했다.


WFFT는 40여 년 전 한 벌목 기업이 어린 와사나를 밀렵한 뒤 무리한 노동을 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던 중 1980년대에 벌목을 위한 코끼리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와사나는 관광지로 팔려갔다. 


이후 녀석은 코끼리 쇼를 위한 훈련을 받고 남은 시간에는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등의 착취를 당했다.


인사이트Wildlife Friends Foundation Thailand


WFFT 소속 릴리 에크마니스(Lilli Ecmanis)는 "태국의 한 관광지에서 야생 코끼리가 학대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와사나를 구출했다"라고 전했다.


발견 당시 와사나의 다리에는 엄청난 크기의 '종기'가 나 있었고, 이마에는 코끼리 조련 시 사용되는 갈고리에 긁힌 상처가 있었다. 또한 녀석은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씻은지도 오래돼 보였다.


특히 와사나는 훈련을 받지 않을 때면 다리가 쇠사슬에 묶인 채 꼼짝달싹 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에 WFFT의 구조 대원들은 와사나를 관광지에서 구출한 뒤 태국 랏차부리 지역의 코끼리 보호 구역에 녀석을 보냈다.


처음에 WFFT는 45년 동안 사람들에게 착취당한 슬픈 과거를 가진 녀석이 야생에 잘 적응할지 우려했지만 걱정도 잠시, 와사나는 그곳에서 남폰(Nam Phon)이라는 단짝 친구를 만났다.


와사나와 남폰은 처음 보자마자 서로가 마음에 들었는지 몸을 비비며 반가움을 표현했고,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나 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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