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중국 불법 어선이 '공격'해도 허공에 총을 쏴야하는 해경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중국 어선들이 경찰을 공격해 해경 단속정이 침몰했자만 해경들은 외교 마찰을 우려해 허공에 총을 쏘고 돌아왔다.


지난 9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인천해경)에 따르면 7일 오후 10분경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76km 해상에서 중국 어선 40여 척을 단속하기 위해 출동한 4.5t급 해경 고속단정(1호기)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단정에 타고 있던 조동수(50) 경위가 바다에 빠졌지만, 주변에 있던 2호기가 조 경위를 구조하면서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1호기와 2호기는 서해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A를 단속하고 있었다.


1호기 대원 8명이 A에 올라 단속하던 중 다른 중국 어선 B, C가 1호기에 접근했고 B가 조 경위가 타고 있던 1호기를 들이받았다.


이후 C가 완전히 뒤집힌 1호기를 다시 한 번 치고 가면서 1호기는 완전히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1호기가 침몰하기 전 조 경위가 바다로 뛰어들면서 2호기에 의해 구조됐다.


A선박에서 나포작전 중이던 대원들이 B, C에 대해 40㎜ 구경의 다목적 발사기와 K-1 소총 등을 공중으로 발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중국 어선 단속에 출동하는 기동대원들은 개인화기를 휴대하고 있지만, 인명사고에 따른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사용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국 어선처럼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는 어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해 5도 어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원회'는 "해적 수준으로 세력과 장비 성능이 좋아진 중국어선들을 작은 고속단정 2척으로 한꺼번에 나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200∼300명 규모의 서해5도 전담 해양경비안전서가 신설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사고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