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매년 반복되는 '겨울철' 혈액 부족 사태가 다시 한 번 나타나는 가운데 특히 'O형'의 혈액이 부족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혈액보유현황에 따르면 'O형' 혈액의 보유상태는 겨우 3.6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혈액수급 부족 징후'(적혈구제제 5일분 미만)로 판단하는 '관심' 단계에 해당하며, '혈액수급 부분적 부족'(3일분 미만)으로 판단하는 '주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어 우려된다.
AB형은 4.0일분, A형은 4.3일분 그리고 B형이 5.2일분인 것에 비해 확연하게 양이 적은 상황.
이에 혈액관리 당국은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도 헌혈할 수 있는 시기를 이전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 혈액 재고량이 적정양보다 적은 상황이 길어지자 어쩔 수 없이 이런 카드까지 내놓은 것.
무엇보다 겨울이 되어 학교가 방학에 들어갈 경우 학생단체 헌혈이 감소하고, 추운 날씨에 유동인구까지 줄어들면 수혈용 혈액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혈액 재고량은 '관심' 단계지만, 날씨와 환경에 따라서 언제든 '주의'·'경계'(2일분 미만) 그리고 '심각'(1일분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혈액관리 당국은 "말라리아 지역 거주 주민에게 뽑은 피는 철저하게 말라리아 감염 여부 검사를 거친 뒤 입고일로부터 14일간 냉장 보관 후 출고하는 등 안전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