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마지막으로 명령한다. 소방교 강기봉은 즉각 귀소하라..."
고(故) 강기봉 소방관과 함께 온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신회숙 소방교는 조사(弔詞)를 읽어내려가는 도중 밀려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장 안은 금새 눈물바다로 변했고, 故 강기봉 소방관의 아버지는 애써 슬픔을 감춘 채 싸늘해진 주검으로 돌아온 소방관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켰다.
지난 8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는 자동차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나갔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진 故 강기봉 소방관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고인의 친구, 동료 소방관은 두 손에 얼굴을 파묻으며 오열했지만 아버지는 담담하게 아들 잃은 슬픔을 받아 드리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31년간 평생 소방관 일을 해온 아버지의 뒤를 따라 지난 2015년 4월 신규 소방관으로 임용돼 살신성인을 몸소 보여준 故 강기봉 소방관.
그의 사물함에는 주인을 잃은 방화복과 장화만이 덩그러니 남은 채 故 강기봉 소방관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고 있을 뿐이었다.
현장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소방관들은 故 강기봉 소방관의 마지막 길을 슬퍼하며 경례와 경적으로 슬픈 이별을 받아들였다.
한편 목숨을 아끼지 않고 구조 현장에 몸을 던진 故 강기봉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