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돼" 경비원에 폭언한 동국대 교수

인사이트동국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동국대학교의 한 남자 교수가 여학생 기숙사에 몰래 들어갔다가 이를 지적하는 경비원에게 막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동국대 김모(59) 교수는 밤 11시 25분경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여학생 A씨를 바래다준다는 빌미로 여학생 기숙사로 들어갔다.


여학생 기숙사는 남성은 물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김 교수는 출입카드를 소지한 이 여학생과 동행했기 때문에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원도 마침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김 교수가 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나가려던 찰나, 김 교수는 기숙사 경비원과 마주쳤다. 


이 경비원은 "외부인 통제 구역이라 승인 없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김 교수와 말다툼을 하게 됐다. 이 상황을 지켜본 또 다른 경비원 B씨까지 다가오자 양쪽의 언사는 더욱 거칠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김 교수는 B씨에게 "싸가지 없는 XX. 어디 교수한테 덤벼", "건방진 XX.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돼서 안 때려"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60대 후반인 B씨가 "나이 먹은 사람한테 이러면 되냐. 저런 놈도 교수라고 그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불쌍하다"고 반박하자 김 교수는 다시 "나이를 처먹었으면 나잇값을 하라"는 폭언을 이어갔다.


학교 측이 확인한 CCTV 영상 속에는 김 교수가 먼저 B씨의 어깨를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학교 측에 "같이 간 학생이 '교수님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 기숙사에 들어갔다"며 "경비원들이 공격적으로 말했고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아가는 거 같아서 말이 거칠게 나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국대 관계자는 "김 교수는 여학생 기숙사 출입과 경비원 상대 막말, 두 가지 잘못을 본인이 모두 인정했다"며 "오는 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