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 백남기 씨를 쓰러지게 한 경찰의 물대포 사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 경찰 물대포에 서울시 소화전에서 공급되는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소화전을 통해 경찰 살수차와 물대포에 물을 공급해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앞으로는 안된다"며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특히 "서울시 산하기관인 소방재난본부가 소화전에서 쓰는 물은 화재 진압을 위해 쓰는 것이다"며 "지금 데모 진압을 위해서 그 물을 쓰게 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제는 따져보고 주겠다, 이 말씀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고 백남기 씨 특검법 논란과 관련해 박 시장은 "사실은 경찰이나 검찰에서 제대로 되면 특검법이 왜 필요하나?"라며 "권력의 눈치나 보고 안 하니까 이런 주장이 되풀이되고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제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혼수상태였던 백남기씨는 지난 9월 25일 사망했다.
백 씨를 담당한 서울대병원 주치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라고 진단을 했고, 이에 서울대 의대생들은 '사망 원인이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며 서울대병원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