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가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돼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사고 직후 뇌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30일 백남기투쟁본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씨의 사망요인을 '병사'로 기록한 이유를 해명하라며 사고 직후 촬영한 CT 사진을 공개했다.
백남기투쟁본부가 공개한 사고 직후의 CT 사진을 살펴보면, 대뇌가 한쪽으로 심각하게 쏠린 상태였다.
경찰이 쏜 물 대포로 인한 외부 충격으로 머리 내부에 피가 고였으며, 뇌에 피가 고이는 압력 때문에 대뇌가 한쪽으로 밀려버렸다.
이러한 외상으로 백남기 농민은 혼수상태에 빠졌고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5일 숨을 거뒀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를 작성할 당시 백남기 농민의 사망 요인을 외부요인이 아닌 '질환'으로 분류했다.
이에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 CT를 한 번이라도 본 의사라면 사망원인이 잘못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울대 의대생들도 성명서를 통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명백한 오류'다"라며 "사망에 직접사인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에도 출제되는 기본적인 원칙 아니냐"고 선배 의사들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논란에 중심에 선 가운데 서울대병원 측은 "유족으로부터 공식 질의서를 전달받는 대로 답변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