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를 내지 않고 있다. 한일 양국은 미국에 돈을 내야 한다"
'지상 최대 정치 행사'인 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한국 '방위비'와 관련한 막말을 쏟아냈다.
지난 26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과 도널드 트럼프의 첫 TV토론이 열렸다.
이날 미국 안보와 관련된 토론을 나누던 중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안 낸다. 돈을 내야 한다"며 "우리가 엄청난 재정 손실을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는 방위비 분담금의 50% 정도인 9천 320억원을 미국에 부담한 바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거듭 강조해온 '안보 무임승차론'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금을 늘려야 한다고 설파한 것이다.
힐러리는 트럼프와 반대 논리를 펼쳤다. 그녀는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과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마치고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힐러리를 토론의 승자로 꼽았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ORC과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