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서해 천수만 방조제 앞바다의 생태계가 위험에 놓였다.
지난 25일 SBS 뉴스는 감성돔을 잡으러 온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뒤덮인 서해 천수만 방조제 앞바다 현장을 보도했다.
천수만 연안은 감성돔 산란지여서 부화한 물고기들이 먼바다로 나가기 전에 낚시꾼들에게 잡히는 것이다.
불과 1~2시간만에 감성돔 수십 마리를 낚아 올리는 낚시객들은 연이은 입질에 즐거워 했다.
하지만 낚시객들의 즐거움과 달리 천수만 방조제 앞바다는 순식간에 쓰레기 천국이 됐다.
바로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 때문. 방조제 주변에는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부터 술병과 음료수 병들이 수북했다.
또한 불 피운 흔적과 구이용 석쇠도 그대로 방치됐으며 낚싯줄과 낚싯바늘도 돌무더기에 버려졌다.
김희종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는 "낚시 쓰레기 때문에 '큰고니'라는 물새류들이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있다"라고 말했다.
겨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으로 다음 달 초부터 수십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지만 방치된 쓰레기에 해를 입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