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귀뚜라미 보일러는 지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꺼진다.
지난 22일 보일러 제조업체 '귀뚜라미'는 12일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는 지진, 여진 때문에 3500건의 고장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진 후 보일러가 고장 나 멈췄으니 수리해 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고객들의 우려와 달리 고장이 아니다.
귀뚜라미는 국내 가스 보일러 제품 중 유일하게 지진 대비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에 지진이 오면 자동으로 보일러 가동이 중단되고 가스가 차단된다.
지진 자체 피해보다 폭발이나 화재로 인한 2차 사고가 더 큰 인명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고려한 듯 보인다.
귀뚜라미 박도준 홍보팀 차장은 "작동을 멈춘 귀뚜라미 보일러는 안전을 확인한 후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정상 가동한다"며 "일본 인근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도 지진의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 20년 전부터 보일러에 지진감지기를 설치해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 감지기와 가스누출 탐지기를 부착하면 보일러의 제조 원가가 3~5%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