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날이 점점 서늘해지면서 소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소주시장은 기존 희석주에 과일향 소주, 저도수 소주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하지만 진정한 '주당'과 '애주가' 사이에서 높은 도수의 소주 출시 요구가 높아지면서 소주회사들은 21도를 웃도는 '증류식 소주'를 내놓고 있다.
'증류식 소주'는 우리가 흔히 먹는 주정(에탄올)에 물을 탄 '희석식 소주'와 달리 곡물을 발효·증류시켜 만드는 술로 그동안 제조방법이 까다롭고 생산량이 적은데다 비싼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소주회사들이 '프리미엄' 인식이 강한 '증류식 소주'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인사이트 기자들이 떠오르고 있는 '고급 소주'인 '증류식 소주' 3종류(안동소주일품·대장부·일품진로)를 직접 시음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우열을 가려봤다.
안동소주일품(21도)은 안동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비법에 독특한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우리 쌀을 지하 350m 천연 암반수와 함께 발효시켜 만든 것이 특징이었다.
대장부(21도)는 일반 희석식 소주병과 같은 초록색 병을 사용해 제품 친숙도를 높였으며, 100% 우리 쌀로 만든 정통 증류식 소주로 기존 25도에서 21도로 도수를 낮춘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도수 부담감을 줄였다.
일품진로(25도)는 순쌀 원액 100%에 나무통에서 숙성시켜 은은한 나무향이 나는 소주였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직접 3종류의 증류식 소주를 마셔본 인사이트 기자들은 대장부와 일품진로에 많은 표를 던졌다.
대장부에 표를 던진 기자들은 "맛이 깔끔하고 목넘김이 좋았다", "높은 도수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웠다"고 평가했다.
일품진로는 "제사때 마셨던 정종 향이어서 부담감이 적었다", "나무 향이 은은하게 나서 색다르다"는 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판 가격을 들은 기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대장부에 표를 던졌다.
안동소주일품은 350㎖에 시중가격 5,080원, 대장부 1,600원(360㎖), 일품진로 11,800원(375㎖)으로 대장부의 가격이 다른 증류식 소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었다.
대장부의 가격을 들은 기자들은 "고급스러운 맛인데 가격이 일반 소주와 별로 차이가 없다"며 놀라워했다.
여기에 푸른색 병을 적용해 기존 소주와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평도 있었다.
쌀쌀한 가을 날씨를 느끼며 삼겹살과 곱창, 따뜻한 국물 요리와 잘 어울리는 '증류식 소주'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