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름답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듯하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순위사이트 더리치스트닷컴은 목숨을 잃을 만큼 인간에게 치명적이었던 역사 속 패션 트렌드를 소개했다.
과거 사람들은 발암물질이 들어간 화장품으로 얼굴을 치장하는가 하면, 쇳가루를 치아에 발라 일부러 검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인간의 '무지'에서 비롯된 발상이겠지만 그들에게 있어 이 같은 풍습들은 분명 '아름다움'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목숨을 위협할 만큼 위험했던 역사 속 패션 트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아래 기사를 통해 만나보자.
1. 납으로 만든 화장품
지금은 햇빛에 검게 그을린 피부를 보고 건강하다고 칭찬하지만 한때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 시절이 있었다.
당시 여성들은 얼굴을 하얗게 만들기 위해 하얀 파우더를 사용했는데, 문제는 이 파우더가 '납'성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성들의 피부는 점점 녹아내렸고, 안면 떨림, 마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2. 플랫폼 신발
현재 우리가 아는 하이힐과는 사뭇 다른 이 신발은 중세 시대 상류층 여성들이 신었던 일명 초핀(쇼팽, Chopines)이다.
이는 오물들이 넘치는 거리에서 고급 드레스들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었다.
굽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화려하고 긴 드레스를 뽐낼 수 있어 종종 50cm가 넘는 터무니없이 높은 신발을 신고 등장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3. 코르셋
16세기~18세기,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를 강조하기 위해 당시 여성들은 몸속 장기의 위치를 바꿀 만큼 강력한 코르셋을 착용했다.
코르셋을 착용하다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장기를 찔러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여성들도 있었다.
4. 뾰족한 치아
고대 아메리카부터 근대 아프리카까지 일부 민족들은 자신의 치아를 하나의 '도구'로 사용했다.
이를 위해 사진 속처럼 모든 치아를 뾰족하게 갈아 송곳니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치아를 가는 도중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위험한 관습 중 하나였다.
5. 검은 치아
일본은 고대부터 메이지 시대 말기까지 일명 '오하구로(お齒黑)'라 불리는 일명 흑치 풍습이 있었다.
당시 '여성의 이가 하얗게 보이면 무섭다'는 말이 있어 여성들은 쇳가루에 식초를 섞어 만든 액체를 치아에 발라 검게 염색했다.
6. 보석 치아
2천년 전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에서 보석이 박힌 치아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치아에 구멍을 뚫어 보석을 박는 것이 미의 상징이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치아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세균에 감염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7. 전족
중국에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발을 천으로 동여매 일정 크기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풍습이 있다.
이를 '전족'이라 부르는데 부유한 집안의 여성이나 기녀들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여성들은 발을 더욱 작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발가락뼈를 부러뜨리는 고통까지 감수했으며, 발에 피가 통하지 않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8. 베라돈나
'베라돈나'라 불리는 이 식물은 '동공'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어 과거 이탈리아 여성들은 베라돈나의 잎을 눈에 바르고는 했다.
하지만 베라돈나에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눈을 흐리게 만드는 등의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9. 비소 드레스
과거에는 제대로 된 염료가 없어 다채로운 색깔의 옷을 만들기 어려웠다.
그때 1775년 칼 셸레(Carl Scheele)가 녹색의 염료를 만들어냈는데, 문제는 해당 염료가 '비소(Arsenic)'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비소는 제초제, 살충제 등에 사용될 만큼 독성이 강한 중금속인데, 이 사실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비소로 염색된 녹색 드레스를 입었다가 비소중독에 걸려 사망에 이르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