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경주에서 또 3.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해 상당수의 시민들이 공포감에 휩싸인 가운데 기상청이 긴급재난문자 발송 체계를 오는 11월부터 개선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22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열린 지진 중간분석 브리핑에서 "오는 11월부터 기상청에서 직접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스템을 연계해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진이나 폭염경보 등의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 아닌 '국민안전처'에서 발송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들에게 발송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발생한 즉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상청, 국민안전처라는 이중 체계를 갖고 있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음에도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 후 무려 14분이나 지나서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심지어 기상청은 일주일이 지난 19일에도 똑같은 문제를 반복했다. 일주일 만에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한지 12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같은 기상청과 국민안전처의 반복되는 늦장 대응은 국민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김남욱 기상청 지진화산 관리 국장은 "오는 11월부터 기상청의 내륙 지진 시간을 10초 내로 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시스템이 안착되면 지진 최초 관측 이후 '2분'안에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11시 53분 54초경 발생한 경북 경주 3.5 규모의 여진에서는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보다 '지진희 알림'이 더 빛을 발했다. '지진히 알림'은 여진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초만인 11시 54분에 작동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