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무조건 뛰어들었습니다"
추석 당일이던 지난 15일 자살하려고 인천 아라뱃길에서 투신한 20대 여성을 50대 남성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인천 계양소방서 구조대는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박응준(57) 씨가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20대 여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라뱃길로 가족 나들이를 갔던 박씨는 한 여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주변에 있던 50여명의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른 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씨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여성을 구조한 박씨는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지압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구조된 여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놔두지 왜 살렸어요?"라고 울먹였고, 박씨는 "죽을 각오라면 사셔야지요. 힘을 내세요"라고 삶의 의지를 북돋워줬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물에 빠졌다'고 소리에 가봤더니 여성이 물에 떠 있었다"며 "허우적대는 걸 보는 순간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무조건 뛰어들었다. 다행히 여성이 힘이 빠져 있어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선행이 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찬사들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