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北보위부 감옥의 '잔혹한 고문' 당한 아버지 가슴에 묻은 딸 (영상)

인사이트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탈북을 5번 시도한 끝에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민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4차례 북송당하고 5번 만에 탈북에 성공한 이향순 씨가 출연해 그리운 가족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향순 씨는 '북송당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16살이던 때에 한국으로 도망오던 중 공안에게 발각돼 부모님과 함께 북송당한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감옥에서 보위지도원에게 계속 맞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조사를 다 받고 끌려 들어오는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슬퍼했다.


당시 아버지와 따로 갇혀 있었다는 이 씨는 "작은 구멍을 통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 모습을 봤다"며 "한 달 내내 계속된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걷지도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다"며 울먹였다.


어릴 적 이야기지만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 씨는 "당시 걷지 못하는 아버지를 질질 끌고 어떤 차에 태웠다"며 "나중에 어머니한테 들었는데 아버지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것이었다"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아버지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이 씨는 "당시 모습이 마지막 순간인지 몰랐다"며 "매년 추석마다 꿈에 찾아오는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고 전해 모두를 울음바다에 빠뜨렸다.


NAVER TV캐스트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