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 정부는 많은 자료를 은폐하고 왜곡하고 있다. 독도는 엄연한 한국땅이다"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 교수가 있다.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겸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재일교포가 아닌 순수 일본인인 호사카 교수가 '독도 영유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95년 세종대학교에서 일문학 강의를 하던 도중이었다.
당시 호사카 교수는 한 학생으로부터 "독도는 한국땅인가요, 일본땅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나라 땅인지 몰라 답을 하지 못했던 그는 이를 계기로 독도 문제에 연구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독도는 엄연한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호사카 교수는 다른 일본인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꿋꿋하게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소신을 지키고자 2003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그는 '호사카 유지'라는 일본 이름을 개명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일본인이 이름으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에 귀화한지 2년 만인 지난 2005년 '일본 古(고)지도에도 독도 없다'라는 책을 발간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또한 '대한민국 독도 교과서'라는 이름의 책을 일본판과 중국판, 영문판으로 출판했으며 최근에는 '독도, 1500년의 역사'를 출간하는 등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은 1945년 패전하며 미국에 '이 섬에는 한국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며 "다케시마라는 일본 이름이 있을 뿐 한국 이름이 없기 때문에 한국 섬이 아니라고 미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이미 1904년 공문서를 통해 '독도'라는 한국 이름을 인정했다"며 "이는 한국이 1904년에는 이미 '독도'라고 부르며 실제 지배한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사카 교수는 오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도 문제에 대한 대형 강연 행사를 준비하는 등 오늘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