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붕어빵'을 선물로 준 회사가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선물로 붕어빵 주는 회사,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한 글이 게재됐다.
일반 개인회사에서 일하는 20대 후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회사의 복지가 크게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때문에 직원들은 추석 선물도 그냥 스팸 정도일 거라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가 건넨 추석선물은 직원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서 직원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추석선물이라고 회사가 건넨 것은 다름아닌 '붕어빵'이었기 때문이다.
A씨가 올린 붕어빵을 보면 일반 붕어빵과는 차별화 됐다며 '프리미엄' 붕어빵을 추구하고 있는 한 브랜드의 상품이다. 한 백화점에 입점해 페스츄리 붕어빵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린 해당 붕어빵 체인점은 현재 전국에 매장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전직원에게 붕어빵을 추석선물로 건넸다는 사실에 A씨를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일주일째 야근을 해 명절이 실감나지 않았던 A씨는 "굉장한 모욕감에 기분이 나빴다"며 하소연 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회사 직원들은 "우리가 노비도 아닌데 무슨 명절 특식인가", "아무리 돈을 떠나서 생각해도 붕어빵은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고보니 해당 붕어빵은 회사 사장이 주인으로 있는 건물의 세입자 가게 상품이었으며, 물건을 팔아주기 위해 사장이 샀던 것이었다고 A씨는 밝혔다.
또한 "회사창고에 다른 거래처에 주기 위해 햄세트, 과일세트가 쌓여있는 것을 보면 식구는 뒷전이고 외부만 챙기는 회사가 야속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A씨는 "우울하다. 이런 대우를 받으며 계속 다녀야 하는건가"라며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추석과 설날 같이 멀리 떨어진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는 큰 명절에는 회사에서 복지 차원의 선물이나 상여금을 제공하고는 한다.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작은 선물로나마 성의를 다해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회사가 제공한 붕어빵 선물은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원성만 사면서 성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