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세금 안 내려고 세탁기에 10억 숨긴 체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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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탈세를 위해 집안 곳곳에 수 억원을 숨겨놓은 고액 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8일 국세청은 올해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벌인 끝에 8615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징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수색 결과 한 체납자의 집 세탁기 안에는 10억원의 현금과 수표가 감춰져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체납자들은 안경집에 4억원을 숨겨놓기도 했고, 장롱 속에 1억원, 화장실 물통 아래에 수 천만원을 꽁꽁 감춰뒀다가 적발됐다.


한 체납자는 고 백남준 선생이 만든 4억원대의 작품과 김중만 작가의 사진 등을 보유했다가 국세청에 압류당했다.


적발된 체납자들은 하나같이 세금을 낼 돈이 없다고 끝까지 버티며 국세청의 애를 먹여왔다.


한편 이번 국세청의 체납 세금 조사로 인한 현금 징수액은 4140억원이며 재산 압류 등으로 조세채권을 확보한 금액은 447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1.3% 늘어난 수치이다.


국세청은 조세정의를 위해 고액체납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세 행정을 엄정히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