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성직자들이 성범죄, 횡령 등 잇단 추문에 휩싸이고 있다.
9일 경남경찰청은 창원지역의 한 교회 목사 A(61)씨에 대해 성추행 신고가 들어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20대 여성 신도 2명은 A씨가 수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육체적 문제가 있어 해당 신도를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나쁜 짓을 할 마음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후 A씨와 여신도 2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경기 동두천시에서 교회와 수도원을 운영하는 목사 B(75)씨는 교회 돈 23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부산의 한 사찰 주지 C씨는 2014년 신도 아들과 보험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6월에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성직자들의 이와 같은 범죄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성직자가 저지른 범죄는 2010년 4천868건, 2011년 4천865건, 2012년 5천383건, 2013년 5천315건, 2014년 5천168건으로 다른 전문 직군(의사·변호사·교수·언론인·예술인·기타)가운데서도 상위권이다.
성직자의 범죄는 2010년부터 전문 직군 범죄 순위에서 매년 1·1·3·3·2위를 차지했다.
범죄의 유형도 사기·폭행·상해·음주 운전·뺑소니·성범죄 등 다양했다.
성직자들은 우월적 지위와 권위로 일반 신도 등에게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성직자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범죄를 저지른 성직자에 대해 교단, 종단 등에서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