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수요집회에 참석한 한 여고생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47차 수요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여고생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대에 나섰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 한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은지 학생으로 지난해 한일 양국 위안부 문제 합의로 책임을 피하려는 일본 정부를 향해 따끔한 질타를 가했다.
이은지 학생은 "매번 소녀상을 보며 자신의 아픔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까지 이야기하시는 할머니를 기억하고 본받아야 한다"며 "미래에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같은 파렴치한 일로 전 세계의 꿈꾸는 소녀들이 꺾일 일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매번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한다"며 "소녀상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알리고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세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학생은 이어 "그런데 일본은 어떻게든 '평화의 상징'을 철거하고 자꾸만 진실을 외면하며 과거를 잊으려 하는 듯 보인다"며 "소녀상이 여러 학교 등 많은 곳에 계속 세워져 할머니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이은지 학생을 비롯한 한민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손수 만든 평화의 소녀상을 집회에 참석한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은지 학생은 "눈에 보이는 곳에 소녀상을 세워둘 수 없다해도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평화의 소녀상이 서 있길 소원한다"며 "할머니들께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진실된 보상을 받으시기까지 함께 하겠다"고 발언을 마무리 지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한편 소녀상이 있는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매주 수요일 일본의 과거사 사과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