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이 대기업 대표와 2억원짜리 초호화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 '내부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재벌, 유력 정치인들과 결탁하며 타락한 언론인으로 나왔던 조국일보 이강희(백윤식 분) 주필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영화에서는 실재하는 인물에 영감을 얻어 영화 속 캐릭터로 재탄생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캐릭터의 성격을 최대한 현실과 가깝게 재현할 수 있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던 실존 인물과 이들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1. 영화 '베테랑' 조태오 vs SK 최철원 대표
영화 '베테랑'에서 재벌 3세로 등장하는 조태오(유아인 분)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운전기사(정웅인 분)를 때리는 장면은 마치 SK 최철원 대표를 보는 듯했다.
2010년 SK그룹 최철원 대표는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유 모씨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 방망이와 주먹으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천만원을 손에 쥐어줬다.
이 사건으로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최철원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뒤 석방됐다.
2. 영화 '내부자들' 이강희 vs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얼마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빌린 전세기를 이용하여 2억원짜리 초호화 해외 출장을 다녀온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물론 송희영 전 주필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설정했다는 공식적인 발언은 없으나 영화 '내부자들'에서 유력 정치인, 재벌들과 어울리며 여론을 좌지우지했던 조국일보 이강희(백윤식 분) 주필은 송희영 전 주필과 매우 흡사하다.
현재 송희영 전 주필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3. 영화 '타짜' 김곤 vs 타짜 장병윤
영화 '타짜' 속 화려한 손기술로 도박판을 휩쓸고 다니는 김곤(조승우 분)은 실제 도박꾼 장병윤 씨를 모티브로 했다.
현재 농사를 지으며 도박 근절 운동에 힘쓰고 있는 장씨는 과거 화투만으로 단시간에 수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전설의 타짜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4. 영화 '특별수사' 여사님 vs 영남제분 사모님
2002년, 그저 묻지마 살인의 희생자인줄 알았던 여대생 H양이 사실은 영남제분 회장 아내의 지시를 받은 청부업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에서 배우 김영애가 연기한 재벌가 '사모님'은 바로 이 영남제분 회장의 아내를 모티브로 했다.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돈과 권력으로 살인을 덮으려는 안하무인 한 사모님의 태도에 실제 영남제분 사건을 떠올리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5. 영화 '파파로티' 장호 vs 성악가 김호중
맨날 치고받고 싸우며 어릴 때부터 건달 세계에 들어간 고등학생 '장호(이제훈 분)'가 음악 선생님 '상진(한석규 분)'을 만나면서 성악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파파로티'.
영화 속 '장호' 캐릭터는 실제 폭력배 생활을 하다 서수용 음악 선생님을 만나면서 성악가가 된 김호중 씨의 삶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6. 영화 '공공의 적' 조규환 vs 살인자 박한상
1994년, 부모님을 살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집에 불까지 지른 살인자 '박한상'은 시대의 패륜아로 불리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 재산 때문에 부모님을 살해하고도 뻔뻔한 태도로 관객들을 분노케 했던 조규환(이성재 분)이 바로 이 박한상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한편 존속살해범으로 구속된 박한상은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결국 1995년 8월 26일 사형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