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고등학생 때 한 번쯤을 책장을 펴봤을 '수학의 정석'이 출간 50년을 맞았다.
국내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수학의 정석'은 수학 참고서의 바이블로 불리며 오랜기간 많은 학생들을 거쳐갔다.
지난 1966년 첫 출간된 수학의 정석은 당시 한 해에 3만 5천권이 팔렸다. 이후 1980년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한 해 1백50만 권 넘게 판매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총 4천 6백만 권이 팔린 수학의 정석을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156배에 달한다.
수학의 정석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홍성대(79)씨가 대학 시절 제대로 된 참고서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당시 수학 과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던 홍 씨는 탄탄한 수학 참고서를 만들기 위해 외국 서적까지 찾아보는 열의를 보였다.
이렇게 완성된 수학의 정석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그 인기가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10여 차례 개정을 거듭한 수학의 정석은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결과보다는 답을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원칙은 항상 고수해왔다.
홍 씨는 지난 1980년 수학의 정석 수익금으로 학교법인 상산학원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