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Southside with You)가 개봉 첫 주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8일 개봉해 첫 주말 기간에 개봉관 813곳에서 306만65달러(약 33억 원)를 벌어들이며 북미 박스오피스 13위에 올랐다.
스크린 당 평균 티켓 판매고는 3천763 달러(약 419만 원)로 주목할 만한 편이라고 미국 연예 웹진 데드라인 할리우드는 평가했다.
이 영화의 배급·투자사인 로드사이드 어트랙션의 하워드 코언 공동 대표는 "개봉 첫 주말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행복하다"면서 "여러 극장에서 매진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예술영화 애호가 사이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노동절을 맞아 상영관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6 선댄스 독립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는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점수 93%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1989년 여름 오바마(파커 소이어스)와 미셸(티카 섬터)이 첫 데이트를 나선 하루를 다뤘다. 버락의 데이트 신청을 번번이 거절하던 미셸이 데이트를 허락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당시 25세인 미셸은 시카고 법률사무소 '시들리 오스틴'의 변호사였고, 28세인 오바마는 하버드 법대 재학생으로 여름방학 기간 같은 사무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두 사람은 유명한 시카고 미술관을 둘러보고,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관람한 뒤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지구의 배스킨라빈스에서 첫 키스를 한다.
이 데이트 장면들은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직접 공개적으로 언급한 첫 데이트 일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던 상가 앞에는 2012년 기념 동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리처드 탠(30)이 각본을 쓰고 감독했으며, 글렌든 팔머와 티카 섬터, 리처드 탠, 로버트 테이텔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오바마 역은 '제로 다크 서티'(2012)와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2014) 등에 출연한 파커 소이어스(21)가, 미셸 역에는 TV 쇼호스트 겸 배우인 티카 섬터(35)가 맡았다.
두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웰고 USA가 북미 지역 상영관 36곳에 배급한 하정우 주연의 '터널'은 개봉 첫 주말 18만465달러(약 2억 원)로 북미 박스오피스 28위에 랭크됐다고 데드라인 할리우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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