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소녀상 지키는 학생 "우리나라 정부가 아닌 것 같아요"

인사이트연합뉴스 TV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정부가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성큼성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녀상의 곁을 지키는 소녀들이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는 희망나비 소녀상 지킴이 이선희 학생이 출연해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던 이선희 학생은 "오늘 아침 9시에 교대를 했다"며 '지난 12월 30일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교대로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난히 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 겨울에도, 근래에 본 적 없던 기록적인 폭염에도 학생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소녀상을 지킨 것이다.


소녀상을 지키면서 무서운 일이 없었냐고 묻자 이선희 학생은 "지나다니는 시민분들은 무섭지 않은데 경찰이 저희를 지키려고 있는 게 아니고 일본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있다"며 경찰이 위급 상황에서 자신들을 지켜줄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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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대 여성이 '소녀상을 망치로 때리는 '망치테러'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도 현장에 있던 경찰이 테러범을 붙잡지 않았다. 자칫 망치 테러가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이나 주위 사람들을 향했으면 큰일이 났을 뻔했는데도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선희 학생은 "(당시) 거기 있던 사람이 '그만하라'며 자수를 해서 수사하라고 (경찰에) 넘긴 것이었는데 경찰은 처음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저희가 다 잡고 나서야 와서 수사하는 척을했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지만 소녀상을 지키는 이선희 학생은 "그냥 있는 게 아니고 역사의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녀상을 지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정말 매국적이고 우리나라 정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일본 정부인 것처럼 말을 하니까 정말 일본 정부인 것 같아서"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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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