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조선 유일의 남장여자 내시', '사내로 사는 것만이 살길이었다'는 컨셉의 드라마 주인공이 '코랄빛' 화장을 하고 나온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지난 22일 첫방송을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작 '구르미 그린 달빛'이 화제의 중심에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유정의 화장이 역할에 맞지 않게 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유정이 맡고 있는 홍라온 역은 집안의 고리대금을 갚기 위해 어려서부터 사내로 살며 연서를 대필해주다 운종가 유명인사 '홍삼놈'이 돼 있었다는 컨셉이다.
굳이 걸걸한 컨셉의 남장을 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 눈, 볼, 입술까지 모두 색조 화장을 하는 것은 썩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그동안 나온 인기 역사 드라마 속 남장여자 컨셉의 주인공들의 화장법과 비교가 되면서 김유정은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닥터스 여주인공 박신혜도 의사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네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의사들은 손톱을 기를 수도, 당연히 네일아트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무리 드라마라 해도 기본적인 고증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드라마에 너무 엄정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갈라진 일이 있었다.
주목을 많이 받는 드라마들은 보는 눈도 많고 시청자들의 애정도 큰 만큼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것도 '이야깃 거리'가 될 수 있다.
김유정의 '과한 화장'이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이유도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인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의 세심한 연출이 필요해 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