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전기료 부담에 에어컨 끈 학교…땀 범벅이 된 교실 (영상)

YouTube 'SBS NEWS'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살인적인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 부담 때문에 학교에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학생들이 더운 교실에서 땀 범벅이가 된 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기 요금이 학교 운영 예산의 19%나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SBS 8뉴스는 비싼 전기료 부담 때문에 일선 학교들에서 에어컨 등의 가동을 중지하는 등 폭염 속에서 학생들이 땀 범벅이로 공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인천의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에어컨을 끈 채 수업하는 일이 있었다. 이날 최고 34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등 무더운 날이었지만 학생들은 에어컨을 켤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교실을 나가면서 에어컨을 끄지 않아 벌을 준 것이라고 말했지만 해당 학교 측은 수업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에어컨 가동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비단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에어컨이 나오는 교실이 있는가하면 나오지 않는 교실이 있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이는 전기요금이 부담된 학교 측에서 모든 교실에 에어컨을 켜지 않고, 교실별로 돌아가면서 냉방시설이 꺼지도록 설정해둔 것이었다.


실제 학교 내 전기요금은 학교운영 예산의 19%나 차지할 정도로 학교 측의 입장에서는 냉난방 전기요금은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살인적인 불볕더위와 누진제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으로 학생들이 땀 벅벅이가 된 채로 공부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반면 국회 실내는 전기를 펑펑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이트TV조선 '강적들'


지난 11일 TV조선에 따르면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장의 실내 온도는 18도, 국회 내 의원회관 실내 온도는 24도로 정부의 공공기관 실내 적정 온도인 28도보다 무려 4도나 낮았다.


반면 34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에어콘 가동을 끈 채 땀 벅벅이로 공부하는 학생들과 대조돼 정부가 앞장서서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싼 전기료 부담으로 인해 학생들이 찜통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