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드디어 '썸'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려는 찰나 지금까지 쌓아온 감정을 한 번에 무너트리는 말이 있다.
"그냥 아는 애야", "당장 집에 들어가", "친구 누구?"와 같이 우리 사이를 남들에게 알리려 하지 않거나 혹은 혼자 너무 앞서 나가는 경우이다.
'썸'은 아직 정확히 결론짓기 애매한 단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너무 밀어내지도 당기지도 않아야 한다.
혹시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썸'이 깨진 적이 있다면 다음의 말을 했던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1. "그냥 아는 사람이야"
길을 가다 친구와 마주쳤을 때 "누구야?"라는 물음에 "그냥 아는 애야"라고 답했다면 이미 관계는 끝났다.
물론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는 것도 앞서가는 것일 수 있지만, "곧 사귈 거야"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을 '심쿵'하게 할 수 있다.
허나 이처럼 말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웃으며 대답을 회피하는 게 나을 수 있다.
2. "빨리 집에 들어가"
사귀기 전부터 상대방의 사생활을 간섭하면 상대방은 부담을 느낀다.
적당한 걱정과 질투는 기분이 좋지만 "빨리 당장 들어가"라고 명령하면 당신과의 '썸'을 정리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 상대방을 소유하려 드는 태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싫어한다.
3. "몇 명 사귀어봤어?"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는 게 좋다.
몇 명을 사귀었는지 물어보면서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자꾸 들춰내려 한다면 쌓였던 좋은 감정이 일시에 다 날아가버릴 수 있다.
더군다나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얘기한다면 정말로 '썸'이 끝날지도 모른다.
4. "나 똥 마려워"
'솔직함'이 매력이라 할지라도 지나친다면 오히려 독이다.
아직 친밀감이 깊지 않은 사이에 '똥'이나 '오줌'같은 말을 들으면 누구나 거북함을 느낀다.
아무 데서나 자신의 배변활동에 대해 말하는 모습에 그간 쌓인 호감도가 전부 깨질지도 모른다.
5. "왜 연락이 안돼?"
예정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갑작스레 연락을 못 했다면 내가 먼저 사정을 얘기하고 사과를 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업을 듣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이미 다른 것을 하기로 예정된 시간 내내 계속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냐며 재촉한다면 상대방이 쉽게 지칠 수 있다.
6. "친구 누군데?"
썸을 타며 본격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나의 일상까지 자연스레 공유하게 된다.
이때 "나 이따 친구 만나러 가"라고 했을 때 "친구 누구? 여자? 남자? 이름이 뭔데?"라며 코치 코치 캐묻는다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벌써부터 감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7. "나 돈 없어서 밥도 못 먹었어..."
계속 "돈 없어"라고 말하면 정말 불쌍한 것인지 불쌍한 척을 해 관심을 받으려는 것인지 헷갈린다.
초반에는 돈이 없다는 말에 '마음이 아파' 내가 모두 계산하지만, 자꾸 돈이 없다고 우울해 하면 나도 같이 힘이 빠진다.
8. "아는 오빠(여동생)가 밥 먹자네"
내 애인이 될 사람이 친한 이성이 많으면 사실 어딘가 불편한 것이 사람 마음이기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안 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이용해 일부러 질투를 유발한다면 '자신을 시험해본다'는 느낌을 받아 불쾌감까지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