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김연경은 한숨을 쉬었다.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저 나라는 왜 저러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며.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연경은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선수들이 겪어야 했더 고충에 대해 털어놓았다.
통역도 없고 전담 의료진도 없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김연경은 "(경기 당시) 대한체육회에서 영양사를 데리고 와서 다행히 도시락이라도 있어 버틸 수 있었다. 도시락 먹을 때 컵라면을 같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대한배구협회는 AD카드가 부족해서 제대로 된 지원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다른 종목은 AD카드 없이 외곽에서 선수들을 지원했다.
또한 배구협회가 수년전 부동산 개발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탓에 40년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 대표팀을 지원할 여력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협회의 운영과 관리가 엉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리고 올림픽을 치르면서 세계 최저 수준의 지원을 받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8강까지 올라간 선수들은 회식은커녕 귀국 비행기조차 따로 타고 와야했으며 경기 당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는 국민적인 질타도 받아야 했다.
김연경 선수는 "ID가 부족한 부분은 다른 방법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안 된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부럽네요. 많이 부럽네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고 말았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