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세계 최정상 박인비 선수가 5년간 국내 대기업에 외면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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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골프 선수 박인비가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대회)을 달성했다.


이렇듯 전무후무한 프로 골퍼 박인비가 27살의 최연소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도 여지껏 국내 스폰서 업체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때문에 지난 5년여간 세계 대회를 휩쓸던 박인비 선수의 유니폼이나 모자에는 그 어떠한 후원사의 로고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또 해외에서는 박인비 선수를 두고 서로 취재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그녀를 향한 관심이 매우 적은 편이다.


앞서 지난해 JTBC에서 방송된 '썰전'에서는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는 박인비 선수에 대해 조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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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C 김구라는 "골프 선수들끼리는 모자에 스폰서 로고가 없이 뛰는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 한 패널은 "2008년 LPGA 데뷔와 동시에 우승한 기대주였음에도 불구하고 5년간 메인 스폰서가 없었다"며 "이때 선수를 후원하려던 한 글로벌 기업은 본사로부터 '왜 그 선수를 후원하냐'는 항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력보다는 외모에 치중한 스폰서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박인비 선수는 외면하는 국내 기업을 뒤로 하고 일본 골프 업체 스릭슨(SRIXSON)의 로고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박인비 선수는 이러한 국내의 차가운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의상에는 그 어떠한 로고도 적히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로 명성을 떨쳤다.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무산될 뻔했던 박인비 선수는 금메달을 딴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오게 됐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