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아내 병 고치려 탈북한 의사 출신 남편의 마지막 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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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픈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탈북한 의사 출신 남성이 고층 건물 유리창을 닦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북한에서 산부인과로 일하다가 10년 전 탈북한 김성구(48)씨가 빌딩 유리창 청소 도중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인 김성구 씨는 뚜렷한 직업도 없이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다가 최근 빌딩 청소를 하는 한 업체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던 지난 13일 오전 8시 40분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고층 건물 2층에서 유리창을 닦다가 14m 아래 지하 1층으로 추락해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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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북한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던 김성구 씨는 간질환과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아픈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


남한에서 삶은 결코 녹록치만은 않았다. 아내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뛰었고 2010년에는 인천의 한 용역업체에 취업해 건물 주차 관리와 청소 등을 했다.


봉급만으로는 생활하기가 힘들자 쉬는 날에도 공사판 등으로 나가 일하며 오직 아픈 아내의 치료비를 모으는데 노력했다.


한편 사고 원인이 회사 측의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인재라고 주장하는 유족과 회사 간의 이견 조율이 늦어지면서 장례도 연기된 상태다.


의사 출신 탈북자, 빌딩 유리창 닦다 추락사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탈북자가 한 고층 건물 유리창을 닦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