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골프 금메달' 확정 순간 오열하는 박세리 감독 (영상)

인사이트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선수 시절의 영광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감동이 더 크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세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확정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제일 좋다. 지금의 감동이 가장 좋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박 감독은 "5∼6년 전이면 저도 선수로서 출전을 욕심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의 자리에서 보는 게 더 좋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지금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116년 만의 여자골프 올림픽 금메달을 한국 선수가 수확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에 더해 박 감독은 선수들이 '금메달 후보'라는 엄청난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박 감독은 "우리 팀 모두 부담이 컸다. 고맙게도 잘해줬다. 후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금메달 기대가 있었는데 따서 너무 감사하다. 뭐라고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응원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대표팀 감독으로서 역대 최고의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날 4라운드 경기가 시작할 때부터 가슴 벅참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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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명의 선수 모두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고마웠다. 메달 획득을 떠나서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박인비가 마지막 퍼트를 끝냈을 때 "감동이 컸다"고 돌아봤다.


선수들이 압박감에도 의연하게 경기할 수 있던 배경에는 박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그는 "가슴 졸인 적은 전혀 없었다"며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면서 자신의 역할에 관한 확신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자리에 섰다. 후배들 덕분에 감독이라는 직책을 처음 해봤다"며 "후배들 덕분에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게 됐다. 선수일 때의 자리와 지금의 자리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확실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선수일 때의 기쁨과 지금의 기쁨은 정말 다르다. 너무 다르다"라며 "선수였을 때는 개인전이다 보니 우승만 생각했지만, 이번은 그게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게 와 닿았다"고 기쁨의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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