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10년간' 신원확인 안된 '살인사건' 피해자 얼굴이 복원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발견 당시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10년간 신원확인도 안 된 살인사건 피해자의 얼굴이 첨단 기술로 복원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결되지 않은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사다.


부산경찰청은 2006년 8월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망양대 주차장 맨홀에서 발견된 살인사건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과 함께 당시 사건을 설명하는 글을 올리고 네티즌들의 관심과 제보를 당부했다.


그러자 몇 시간 만에 5천 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도 수백 개가 달렸다.


이야기는 2006년 8월 22일 오전 11시 10분께로 돌아간다.


당시 맨홀 청소를 하던 근로자가 푸른색 매트 커버로 덮인 한 남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얼굴에는 모 마트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보고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시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해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후 7년간 진척이 없다가 기술이 발전한 덕분에 경찰은 2013년 피해자의 앞니에서 DNA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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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조할 수 있는 유족을 찾지 못해 신원확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찰은 올해 7월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가매장됐던 피해자의 유골을 꺼내 서울성모병원에 얼굴을 복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톨릭대 의대, 중앙대 의대 연구팀이 이달 5일 3차원(3D) 이미지 스캐닝 기법 등을 활용해 피해자의 얼굴 골격을 복원했다.


이어 지난 13일 얼굴 전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피해자 얼굴 공개로 제보를 받아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피해자 신원이 확인되면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본격 수사에 들어가고, 당시 대학 공사장 관련자를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신고는 112 또는 부산경찰청 강력계 미제사건전담수사팀(☎051-899-277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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