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로드킬 당해 도로 위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동물병원을 전전한 어느 시민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로드킬을 당한 강아지를 발견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아지 한 마리가 피가 흥건한 채 앉아 있었다"며 "일단 차에 태우고 동물병원을 찾아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등을 키고 미친 듯이 미리 연락한 동물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응급이 생겼다며 다른 곳에 가라고 했다"며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급히 다른 병원을 수소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겨우 치료해줄 수 있는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강아지는 이미 부상이 심해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인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A씨는 "도저히 마음이 아파 강아지를 위해 안락사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게 강아지를 떠나보냈다"고 말했다.
숨을 헐떡이며 서서히 죽어가는 강아지가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럽도록 안락사를 택한 A씨는 싸늘해진 강아지를 품에 안고 땅에 정성어린 마음으로 묻어줬다.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으며 뛰어다녔던 A씨의 옷과 차량은 이미 피범벅으로 더러워진 뒤였다.
A씨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걸 최대한 해준다고 했지만 결국 강아지는 세상을 떠났다"며 "이 심정을 감히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차여 치여 죽어가던 강아지를 살려내기 위해 희생을 마다치 않은 A씨의 행동에 많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뜨거운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