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되새긴 뒤 짜릿한 대역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이 금의환향했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1. 한체대)이 결승전 당시를 회고했다.
지난 10일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헝가리 선수 임레(42)를 만나 9-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펜싱계의 전설로 불리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 고전을 피하지 못해 지고있는 상황임에도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문을 걸 듯 "할 수 있다"라고 되새겼다. 결국 박상영은 투지와 젊은 패기로 5연속 득점을 이뤄냈고 그는 그렇게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의 대역전극을 쓴 박상영은 "사실 잠깐 은메달이면 충분하니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임레 선수에게 지고 있던 결승전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박상영은 "'할 수 있다'는 힘든 사람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쓰는 주문 같은 것"이라며 "주문을 외우고 나니 이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가 절박할 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할 수 있다'는 주문이 한국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할 수 있다'는 말이 힘든 상황에 빠진 모든 절박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주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