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날이에요. 나는 베이징에서 엉덩이로 착지했고 런던에서는 얼굴로 착지했죠. 이제 발로 착지했어요."
지난 15일(한국 시간)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개인종목 마루운동에서 은메달을 딴 브라질 기계체조 선수 디에고 히폴리토는 시상대에서 울먹였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히폴리토는 사실 브라질의 최고 체조선수다. 전성기 시절 일찌감치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국내외 각종 대회를 휩쓸며 딴 메달 수만 30여개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도무지 인연이 없었다.
처음 출전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메달을 노렸지만, 결선 도중 엉덩이로 착지하면서 고게를 떨궜다.
4년 뒤인 2012 런던올림픽에서 예선에서는 비틀기 동작 후 착지하며 얼굴로 떨어지며 결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히폴리토는 절치부심하며 리우올림픽에 나섰고 금메달을 영국의 신성 맥스 위트락에 내줬지만,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선 히폴리토는 "나는 두 번의 올림픽 무대를 겪었고 내가 너무 어려운 무대였다"며 "이제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격적인 날이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